드라기 총재, 임금상승에 따른 비용 압력 강화로 물가 상승 우려

25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압력 강화 등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근원물가가 여전히 온건하지만, 앞서 낮은 수준에서는 상승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근원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중기적으로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임금 상승이 비용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금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의 근원적인 강세는 자산매입의 점진적인 종료 이후에도 물가가 우리의 목표에 수렴할 것이란 데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입수되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나쁘긴 하지만, 경기 전망의 위험은 여전히 균형 잡혔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는 성장 둔화 관련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며,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 하강이라기보다는 모멘텀의 약화로 본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글로벌 성장이 지속하면서 유로존 경제를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보호무역주의의 신흥시장의 불안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가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부채의 국가는 EU 예산안 규정을 완벽히 준수해야 한다며, 이탈리아의 높은 차입비용은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채권 금리 상승의 다른 나라에 대한 전염 효과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