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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메르켈 은퇴 앞두고 지방선거 참패 예상.. 정권 교체 위기

FX분석팀 on 03/15/2021 - 09:54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이 일부 주의회 선거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스트 메르켈 시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AFP통신은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의 조사를 인용,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라인란트팔츠주 의회 선거에서 기민당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유한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기민당의 지지율은 5년 전(27%)에 비해 3%포인트(p) 떨어진 24%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1위를 차지한 정당은 녹색당으로 32.7%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녹색당 소속 빈프레트 크레취만 현 주총리가 무난하게 임기를 연장할 전망이다.

인접 주인 라인란트팔트주에선 사회민주당(SPD)이 36%의 지지율을 보여 사민당 소속 말루 드레이어 현 주총리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기민당은 약 27%의 지지율로 2위에 그쳤다. 이곳에서 기민당의 지지율은 2016년 선거 대비 5%p 가까이 떨어졌다.

기민당의 지지율이 낮아진 배경으로는 기민당 정치인들이 정부의 마스크 조달 사업에 개입해 업체로부터 부당이익을 취한 ‘마스크 스캔들’ 등이 지목됐다. 이 스캔들로 기민당 하원의원 3명이 잇따라 사퇴했다.

각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수 개월간 이어진 봉쇄 조치에도 신속한 무료 진단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유권자들을 등돌리게 한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 독일은 여러 번의 선거를 치른다. 6월엔 작센안할트주, 9월엔 메르켈 총리의 후임을 결정짓는 연방하원 총선과 베를린시·메클렌부르크포폼메른주·튀링겐주 선거가 실시된다.

이대로라면 기민당의 집권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간 디벨트는 기민당에 암흑기가 찾아왔다고 전했고, 디차이트는 현 상황이 기민당에 재앙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민당과 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지지율은 약 30%로 나타나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AFP는 이런 상황이 집권을 꿈꾸는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에게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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