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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선언 앞두고 카탈루냐서 ‘반대여론’ 급부상

FX분석팀 on 10/10/2017 - 09:41

현지시간 9일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내 반대 여론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카탈루냐 내부에는 독립 찬성과 마찬가지로 반대 여론이 존재해 왔다. 지난 7월 여론조사를 보면 카탈루냐 유권자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49.4%는 독립 반대파다. 친 독립파는 소폭 낮은 41.1%으로 뚜렷한 분열 양상을 보인다.

반 독립파는 친독립파와 달리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다. 중앙정부와 자치정부의 충돌이 공권력 투입과 법적분쟁으로 심화한 상황에서 추가 갈등을 일으키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치정부가 지난 1일 치러진 독립투표 결과를 명분 삼아 ‘독립 선언’을 예고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반독립파는 8일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경찰 추산 35만명 규모의 행진에 나섰고, 자치정부를 비판하며 독립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들이 독립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파장이다. 카탈루냐 지역은 스페인 전체 세수의 21%를 담당하고 있으며 국민총생산(GDP)의 20%에 기여한다. 그러나 부채도 크다. CNBC에 따르면 카탈루냐는 스페인 전체 부채의 약 16%에 달하는 720억유로의 빚을 안고 있다.

카탈루냐가 독립에 성공할 경우 부채 역시 중앙정부와 협상을 통해 나눠야만 한다. 카탈루냐가 고스란히 부채를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막대한 세수를 잃는 스페인과 카탈루냐 모두 천문학적 손실을 안게 된다.

기업들의 이탈과 일자리 감소도 문제가 된다. 이미 카탈루냐에 기반을 둔 주요 은행 ‘카이사방크’ ‘사바델’ 등은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지역 대기업인 ‘알베르티스’ 역시 수도 마드리드로 본사를 옮긴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 반대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지역의 대표적인 경제협회의 ‘세클 데코노미아’는 지난 7일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과 만나 독립 추진을 중단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주민들의 생활도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대표적인 부문은 타지역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통신 부문이다.

알바로 나달 스페인 에너지 장관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독립 아이디어는 끔찍한 시나리오라며 독립이 선언되는 순간부터 모든 운영이 중단될 것이아고 말했다. 또한, 에너지와 통신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 재정 부문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와의 갈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유럽 전역을 포괄하는 정치·경제 블록인 EU가 공개적으로 카탈루냐 독립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EU는 카탈루냐처럼 독립을 원하는 영국의 스코틀랜드, 벨기에의 플랑드르 등이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현재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헌법 155조’의 전례없는 발동까지 고심하고 있지만, 자치정부 측은 ‘대화 또는 독립’이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하며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앙정부와 자치정부가 물밑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하는 ‘카탈루냐 자치권 확대’ 방침이 거론되지만, 중앙정부가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팽팽하다.

그러나 찬반을 막론하고 양측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크다. 카탈루냐의 대표적인 반독립파 정치인인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이와 관련해 독립투표 결과는 독립 선언의 공개적인 지지가 될 수 없다면서도 대화와 국제적인 중재를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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