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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 ‘시리자’ 압승.. 그렉시트 우려 확산

FX분석팀 on 01/26/2015 - 11:30

현지시간 26일 전날 치러진 그리스 총선 개표가 마무리되면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압승이 확실시됐다. 근소한 차이로 과반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연립정당 구성을 통해 과반의석을 훨씬 넘긴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오전 5시 42분 현재 개표율 99.51%인 상황에서 시리가의 득표율이 36.35%를 차지해 전체 300석 중 149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인 신민주당은 27/80%로 76석을 얻는데 그쳤으며, 극우정당인 황급새벽당과 중도좌파정당인 토포타미는 각각 17석을 획득했다.

시리자는 단독으로 과반의석(151석)을 차지하지 못햇지만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의회내 과반 이상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자가 민족주의 성향의 그리스독립당과 연정 합의를 이뤘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리스독립당은 이번 총선에서 4.74%의 득표율로 13석을 획득해 두당 전체 의석수는 162석에 이르게 된다.

이미 시리자의 승리는 이전부터 예견된 만큼, 이번 총선은 결과보다는 시리자가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느냐 여부가 더 관심을 받아왔다. 과반을 확보할 경우 재정긴축에 반대하는 시리자가 홀로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정 합의 소식이 들린 그리스독립당도 재정긴축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리자의 행보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리자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지원조건으로 그리스에 요구한 재정긴축에 반대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총선 승리 연설에서 지난 5년간 구제금융에 따른 고통을 뒤로 하고 새 시대에 들어섰다며 구제금융 이행조건인 긴축 프로그램 폐기를 천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리자의 집권으로 우려가 커졌지만 구제금융 재협상으로 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올해 및 내년에만 280억유로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치프라스 대표의 선택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자의 치프라스 대표는 이번 승리고 그리스 최연소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다. 1974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인 치프라스는 2006년 정치에 입문한 뒤 2008년 시리자 당수로 선출됐다. 2009년 총선에서 그리스 국회로 진출한 그는 당수 집권 2년만에 지지율은 2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이날 시리자의 압승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안감을 보였다. 지난주 상승세를 펼쳤던 아시아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를 펼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장대비 0.6% 하락하며 오전장을 마쳤고 중국 상하이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유로화 가치도 하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전장대비 0.27% 떨어진 달러당 1.1173달러 수준으로 내려가며 11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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