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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4년 만의 최저.. 에너지기업에 타격

FX분석팀 on 10/10/2014 - 10:21

현지시간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3.7% 하락한 배럴당 84.0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역시 3.2% 전일 대비 3.2% 하락한 88.42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산유량은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감소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약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수요가 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날 유가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바클레이스는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리비아에서의 원유 생산량이 예상 밖의 증가를 보였다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올 연말까지 배럴당 평균 93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전망했던 배럴당 106달러보다 12% 낮아진 것이다. 내년 유가 전망도 배럴당 107달러에서 96달러로 낮췄다.

지난주 사우디 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협의 없이 원유 가격을 인하하고 나서면서 OPEC 회원국 간 ‘가격전쟁’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원유 생산량이 30여년 만의 최고치인 일평균 890만배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 하락이 미국의 에너지 붐을 억제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였으며,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또는 그 이하로 내려가면 수압파쇄 방식으로 생산하는 셰일 에너지의 수익성이 사라진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경제 전문가 필립 벌리거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한 규모의 고통이 따를 수 있다며,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기업들이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에 가장 먼저 반응하게 될 곳은 가장 생산성이 낮은 미국 노스다코타의 바켄 셰일 유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더 하락할 경우 관련 기업들이 재정 예산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켄 유전에서 집중적으로 원유 생산을 하고 있는 회사들인 콘티넨탈 리소스와 화이팅 페트롤륨의 주가는 이날 각 5% 이상 떨어졌다. 대형 셰일 석유·가스 개발업체인 체사피크 에너지도 7%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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