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증산 여부에 촉각 WTI 2.92% 하락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산유국 연합체 OPEC+가 증산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전일 대비 3.21달러(2.92%) 하락한 배럴당 106.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브렌트유는 1.22% 하락한 배럴당 109.78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주재 UAE 대사가 OPEC+ 협의체에 증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전날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2%, 13%가량 하락해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하일 알 마즈로이 UAE 에너지부 장관이 앞선 대사의 발언을 철회하고 OPEC+ 산유국들의 기존 합의를 존중한다고 언급해 분위기는 달라졌다.
알 마즈로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UAE는 석유 시장에서 OPEC+의 가치를 믿는다”라며 “UAE는 OPEC+ 합의와 기존 월별 생산 조정 계획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지난 몇 달간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을 고수하고 있으며 매달 초 정례회의를 통해 증산 규모를 조정한다.
OPEC+ 산유국 중에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만이 증산 규모를 더 늘릴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급 회담이 결실 없이 끝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UAE는 초기 발언을 철회했고, 이란 핵 합의는 정체돼 있으며, 로이터는 중국 국영 정유업체들이 4월 연료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라며 “원유 선물시장에 유동성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기술적 레벨을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