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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BOJ 총재, 물가 안정될 때까지 완화기조 고수할 것

FX분석팀 on 12/13/2013 - 10:35

현지시간 12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에서 안정될 때까지 시중에 돈을 통화확장 기조를 고수하겠다고 했다.

구로다 총재는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해 안정적인 수준에서 물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2%에 이르렀다가 1%나 그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BOJ가 물가상승률 2% 달성 시한으로 정한 2년은 물론 그 이후라도 물가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지금과 같은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BOJ는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월 자산매입을 통해 본원통화 공급액을 두 배로 늘리는 공격적인 통화부양책을 발표했다. BOJ의 월간 자산매입 규모는 7조엔에 이른다.

구로다 총재는 추가 완화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BOJ의 일본 국채 매입 속도는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지만 BOJ의 정책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거나 경제가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으면 물가안정 목표 달성 시한인 2년 안에도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최근 BOJ 내부에서 일고 있는 비관론을 반영한다. BOJ 금융정책위원회의 일부 심의위원들 사이에서는 ‘2년 안에 물가상승률 2% 달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다만 아직은 일본 경제가 물가안정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도 “우리는 거의 절반쯤 왔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호전된 경제지표가 있다.

일례로 일본의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9% 올랐다. 5개월 연속 오른 지수는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물가상승세가 일본 경제의 체력과 무관한 엔화 약세(엔저)의 결과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또 엔화 약세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수입물가를 띄어올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엔저의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근원 물가가 상승세를 띠는 것은 물가상승세에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비롯한 국내 요인이 반영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구로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장기금리를 끌어올려 일본 국채를 대거 보유한 일본 은행권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일본 은행들이 이미 국채 보유 비중을 줄였고 은행권이 보유한 국채의 평균 만기도 전보다 짧아졌다는 이유에서다. 구로다 총재는 그럴리는 없겠지만 스트레스테스트(자산건전성 평가) 결과 일본 은행들은 일본 국채 금리가 3%포인트 급등해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구로다 총재는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방침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일본 정부가 2020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증세와 재정지출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내년 4월 현재 5%인 소비세율을 8%로 올리기로 했으며 2015년 10월엔 10%로 추가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구로다 총재는 소비세율 인상이 일본 경제 회복세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문제 될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재정 및 통화 부양책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비세율 인상 충격보다 투자자들이 일본 정부의 재정에 대한 신뢰를 잃는 일본 국채의 위기가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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