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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총재, 헬리콥터에서 돈 뿌릴 계획 없어

FX분석팀 on 04/19/2016 - 08:57

현지시간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은 엔화 강세가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BOJ 총재는 지난 주말 인터뷰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엔의 강세가 BOJ의 2% 물가상승률 달성을 위협할 수 있으며 추가 완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도한 절상이 계속되면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기업 신뢰, 기업 활동, 심지어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BOJ는 엔저에 의존해 수입 물가를 높이고 ‘아웃풋 갭(잠재 공급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을 줄이는 데에 도움을 얻었다. 엔화 약세가 수출을 지지하고 주식시장을 부양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WSJ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이득이 위협을 받았고 구로다 총재는 일종의 정책적 용단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로다 총재는 WSJ과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이 환율을 목표로 하지는 않지만 외환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강조했듯이 가능한 가장 빠른 시일내로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추가 완화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하지만, 이른바 ‘헬리콥터 머니’라는 다리를 건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이 돈을 마구 찍어내 직접적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구로다 총재는 헬리콥터 머니를 적용할 의도는 없다며 재정정책을 책임지는 의회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헬리콥더 머니를 제안한 것에 대해 신중한 의견이라면서도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버냉키 전 의장에 대해 경제 이론과 역사에 강한 분이라면서도 존경하지만 그가 제안한 헬리콥터 머니를 적용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하며 일본의 재정적자가 이미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1분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3년만에 최저를 기록했지만 BOJ가 지난 3년 동안의 양적완화를 통해 일궈낸 성과에 대해서 다른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아웃풋갭이 줄어든 점을 들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BOJ의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의 금리가 떨어져 건설과 투자를 자극했다고 구로다 총재는 부연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 그는 ‘기술적이며 이론적으로’ 유럽중앙은행(ECB)처럼 -0.4%까지 떨어뜨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는 우리가 그렇게 하거나 해야만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와 채권 매입을 통합하는 정책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양적질적 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를 개별적으로 혹은 통합적으로 사용해 추가 완화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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