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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경계령, 이머징-원자재 악재.. 유로-엔 호재

FX분석팀 on 08/30/2016 - 09:39

외환 딜링룸에 미 달러 강세 경계령이 발동했다. 미 달러는 29일 뉴욕 거래에서 3주만에 최고로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다음달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현지지시간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큰 폭의 달러 움직임은 고공행진 중인 뉴욕 증시부터 이머징(신흥국) 채권과 원자재까지 다양한 자산시장을 휘저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이 주목한 잠재적 촉매제는 다음달 2일 나오는 미국의 신규 고용 지표다. 6~7월 보여줬던 고용성장이 8월에도 재연되면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뒷받침할 수 있다. 옐런 의장은 26일 연설에서 미 경제의 강력한 체력을 언급했고 이날 달러는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강달러는 미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력을 높이고 수입물가를 낮춘다. 하지만,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줄일 수 있다. 또, 연준의 목표 물가 달성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더 큰 문제는 미국 밖에서 나올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특히 올해 수십억 달러의 자본이 유입된 브라질, 터키와 같은 이머징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머징 기업들은 그동안 저리로 막대한 달러 대출을 받았는데, 달러가 오르면 상환 부담이 커지며 시장 전체의 무질서한 매도세가 유발될 수 있다.

또,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는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다른 통화를 쓰는 바이어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가격 압박에 수요가 줄면 약세장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에서 강달러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과 일본은 수 년 동안의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로 유로와 엔이 상대적 약세로 숨통이 트여질 수 있다. BNP파리바는 연말 달러가 유로와 엔에 대해 각각 1.7%, 6%씩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긴축을 예상하는 투자자들 조차 가파른 금리 인상을 전망하지는 않는다. 해외의 완화적 기조 속에서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릴 경우 평탄하지 않는 미국의 경제 회복을 훼손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AGF인베스트먼트의 톰 나카무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은 달러 랠리에 상한을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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