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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기업 80%, 올해 달러당 120엔 이하 전망

FX분석팀 on 05/11/2022 - 09:41

11일(현지시간) 일본 상장 기업 10곳 중 8곳이 올해 USD/JPY 환율을 달러당 120엔 이하로 전망하며,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USD/JPY 상정 환율을 공개한 80개 상장사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2023년 3월기(4~6월)까지 달러당 120엔대으로 상정한 기업이 35개사로 40%를 차지했다. 115엔 이하로 상정한 기업은 25개사(30%)로, 이들을 포함해 총 64곳(80%)이 엔·달러 환율을 120엔 이하로 상정했다.

지난 3월까지 달러당 112에 수준에 머물렀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달 28일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130엔대를 돌파했다. 이후 엔화는 지금까지 130엔대를 유지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호리 겐이치 미쓰이 물산 사장은 일방적인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일본 당국이 정책 수정을 위해 움직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 기업들에게는 나쁘지만은 않다. 가격경쟁력이 생겨 더 많은 물건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자동차 등 일본의 수출 대기업 20곳을 대상으로 지난 해 환율이 달러당 1엔 하락 할 경우를 상정했더니 약 900억엔의 영업익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지난 해 2020년 대비 약 5,000억엔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만약 올해 130엔대가 지속될 경우 영업이익이 약 1조6,000억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 엔저 효과로 얻게 되는 이익 상승분이 과거보다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많은 기업들이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엔고 타격을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실례로 혼다자동차는 엔화 가치가 1엔 하락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2008년 200억엔에서 현재 120억엔으로 감소했다.

기업들은 급격한 환율 변동성은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근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고, 원자재 등 공급망 혼란,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쳐 향후 사업 환경을 전망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당 120엔을 상정한 무라타 제작소의 무라타 츠네오 사장은 환율이 1엔 하락하면 수익이 60억엔 증가하지만, 환율은 안정적인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USD/JPY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업도 있다. 제약회사 다이이치 산쿄는 달러당 130엔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암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해외 기업에게 지급해야 할 비용이 늘어 올해 핵심 영업이익이 60억엔 줄어들 것이라고 회사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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