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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오미크론으로 미 경기 둔화 시작됐다

FX분석팀 on 12/27/2021 - 07:22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미국내 일부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미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징후가 여럿 포착되고 있다며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북미의 대표적인 식당 예약 업체 ‘오픈테이블’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주 식당 이용자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또 호텔 시장 통계업체인 STR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주 호텔 입실률은 53.8%로,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수많은 회사가 문을 닫았고, 대학은 온라인 수업으로의 전환을 진행 중이다. 레스토랑과 술집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박물관과 미술관 등도 속속 휴관에 돌입했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프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제 그러한 모멘텀은 사라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은 경제의 재개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개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많은 사무실이 문을 닫으며 카페 등 각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마코프스카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타격이 미 북동부 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의 기업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 미국의 그 어느 지역보다도 자체적인 제한을 더 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미 내년 초 경제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을 기존 3.4%에서 2.5%로 낮췄다.

노무라증권도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소비 지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1분기 GDP 전망치를 낮췄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붕괴 현상이 완화하고 그간 미뤄졌던 재고 투자가 구체화하면서 성장세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또 오미크론은 아픈 노동자들을 일정 기간 집에 머물게 한다며 인력 부족 현상으로 인해 현지 공장의 생산 능력도 저하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제품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가용 상품의 부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추세도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물가는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5.7% 올라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7% 올라 1989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런 와중에 최근 미 연방정부가 재정 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있는 점도 향후 경제 성장 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규모의 지원책을 펼쳐왔다. 세 차례에 걸쳐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실업급여는 주당 최대 600달러씩, 아동 세액공제는 1인당 1,600달러까지 인상해 지급했다. 내년 1월까지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도 유예했다.

WSJ는 미국인들은 정부 지원금으로 저축했던 현금을 다 써버리고 있다며, 미국인들의 저축액이 고갈될 때 일부 근로자들은 재취업을 통해 기업 일자리를 충원하고 생산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중 73%가 오미크론 감염이라고 추산했다. 일부 지역은 오미크론의 비중이 90%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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