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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일본은행 YCC 수정이 변화구인 이유는

FX분석팀 on 01/09/2023 - 07:42

8일(현지시간) HSBC가 지난달 일본은행(BOJ)이 완만한 정책 조정을 단행했지만 이로부터 너무 많은 추론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HSBC의 스티븐 메이저 픽스드인컴 리서치 글로벌 헤드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BOJ가 YCC에 ‘기술적’ 변화를 준 것은 정책 방향의 근본적 변화라기보다 변화구에 더 가까운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BOJ는 지난달 20일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0.10%로 동결하고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 상한을 0.25%에서 0.50%로 확대했다. BOJ는 정책을 일부 수정했지만, 근본적으로 변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월간 채권 매입 규모는 7조3,000억엔에서 9조엔으로 늘었다.

메이저는 지난 10년간 BOJ 총재를 맡은 구로다 하루히코가 오는 4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데다 후임이 더 매파적인 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1년 전 미국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파괴적인’ 매파의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본이 미국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메이저는 분석했다.

첫 번째는 단기 금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단기 자금시장과 세계 나머지 국가 사이의 스프레드가 1년 전보다 지금 크게 확대됐다. 이는 일본의 금리가 높아져도 그 영향이 훨씬 덜 파괴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의 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고 미국의 금리는 일본보다 500bp가량 높아졌다. 이는 일본인 투자자들에게 해외 채권으로의 헤지 비용이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싸졌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는 글로벌 경제의 상당수가 이미 침체에 빠졌거나 부진한 성장을 보인다는 점이다. 또한 일본의 정책이 지나치게 급격한 수준으로 긴축됐을 때 일본이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디플레이션과 싸워온 일본이 정책 정상화에 돌입하게 된다면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메이저는 설명했다.

세 번째는 시장이 이미 지난 3개월간 BOJ가 더 매파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미 긴축의 효과를 내주고 있다는 뜻이다.

엔화는 지난해 10월 20일 달러당 150엔으로 약세를 보였던 것에서 13% 오르면서 최근 130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일본 국채(JGB) 커브의 30년물과 10년물 커브가 플래트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는 이미 시장은 3개월 앞서 BOJ의 정책 변화를 예견하고 있지만, 정책의 ‘기술적’ 변화가 근본적인 정책 변경인지 아닐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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