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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P/USD, 1.147달러로 하락.. “패리티 붕괴되나”

FX분석팀 on 09/06/2022 - 08:23

5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GBP/USD 환율은 장중 전장대비 0.35% 내린 1.1471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팬데믹 충격이 있었던 지난 2020년 3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당시를 제외하면 지난 1985년 이후 최저치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것은 최근 유로화나 엔화 약세를 야기한 글로벌 달러 강세에서 비롯됐다. 동시에 GBP/USD 환율 하락세는 영국 내부적인 원인 때문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은 올겨울 많은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며, 차기 총리의 경제 정책과 고물가를 통제할 중앙은행의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도 통화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영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은 아마도 우리가 지금껏 겪은 것 못지않게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먼삭스는 에너지 비용이 치솟으며 영국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내년 22%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영국 경제가 내년에 3.4% 위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우딩 CIO는 파운드화가 내년에 미국 달러와 동등한 수준(패리티), 즉 1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GBP/USD는 지난 200년의 역사 속에서 1달러를 하회한 적이 없다. 지난 1985년 플라자 합의 직전 1.05달러까지 떨어지는 와중에도 1달러선은 지켰었다.

다우딩 CIO는 영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정말 암울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지난 1976년 영국은 파운드화 위기로 IMF로부터 39억 달러의 차관을 받아야 했는데, 그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의 애덤 콜 수석 전략가는 영국의 채권금리 기대와 파운드화 사이의 전형적인 양의 관계가 깨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 금리가 오르는 와중에도 파운드화는 하락하고 있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880%까지 오르며 지난 1990년 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콜 수석 전략가는 금리 기대치가 높아지는 데도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선진국이 아닌 신흥국 시장에서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와 통화의 상관관계가 깨진 것은 영국중앙은행(BOE)의 금리 인상 계획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지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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