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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ECB 내년 추가 부양 회의적

FX분석팀 on 12/28/2015 - 11:18

현지시간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3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유럽중앙은행(ECB)가 내년에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설문 조사에서 대다수가 ECB의 전면적 양적완화를 예상한 것과 비교된다. 당시 ECB는 이 같은 전망대로 지난 3월부터 매월 6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작했다.

ECB는 지난 3일 개최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0.20%에서 -0.30%로 인하하는 한편, 양적완화 시행 기간을 2017년 3월까지 최소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나머지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내년에 양적완화를 확대하거나 예치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봤지만 이 중 일부는 ECB가 추가 통화완화를 단행하더라도 기존 정책 기조가 급격히 바뀌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공언을 무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성장세를 자극하기 위해 언제든 추가 통화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드라기 총재의 추가 부양 의지에 기대를 걸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ECB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놓은 추가 부양조치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투자자들은 ECB가 시장을 호도했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다음날에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며 한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것은 낙관적인 성장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ECB는 유로존 성장률이 올해 1.5%에서 내년엔 1.7%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은 1.6%(중간값 기준)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다리오 퍼킨스 롬바르드스트리트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차원에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ECB가 추가 부양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추가 부양을 예상한 이들은 유로존의 미약한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들었다. ECB의 물가상승률은 0.2%로 2년여 동안 목표치인 ‘2%에 가까운 2% 미만’을 밑돌고 있다. ECB가 취할 수 있는 추가 부양조치로는 ECB 규모 확대 및 기간 연장, 예치금리 추가 인하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ECB의 추가 부양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조지 매그너스 UBS 선임 경제 고문은 ECB가 벽에 부닥쳤다며 추가 행동(부양)은 금융시장을 자극하겠지만 ECB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이 유로존의 성장세와 수요를 저지하고 있는 요인들과 관련이 있는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정부양 정책의 부재를 문제 삼았다. 이는 각국 정부가 긴축재정에서 벗어나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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