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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유럽-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에 반격

FX분석팀 on 06/09/2016 - 09:51

현지시간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기조가 은행들의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현지 은행들은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고 되레 수수료를 물게 됐다. 마이너스 금리 기조 아래 국채 금리가 곤두박질쳐 국채를 보유하는 데 따른 손실 부담도 커졌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에 따르면 독일 은행들이 지난해 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치른 비용이 2억4800만유로에 이른다.

급기야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ECB에 여윳돈을 맡기고 수수료를 무는 대신 따로 현금을 쌓아둘 태세다. 코메르츠방크 측은 아직 남는 현금을 금고에 둘지 결정한 바 없다고 했지만 관련 소식통들은 이 은행이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코메르츠뿐 아니라 독일의 일부 저축은행들도 현금을 쟁여두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여윳돈을 시중에 풀어 경기선순환을 자극하길 바라는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는 셈이다.

은행들이 따로 현금을 쌓아두는 데 따른 물리적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CB는 최근 고액권인 500유로짜리 지폐를 2018년부터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ECB가 마이너스 금리 기조를 장기화하거나 금리 수준을 더 낮추면 돈을 쟁여두려는 은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도쿄UFJ가 현지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국고채전문딜러(프라이머리딜러) 자격을 반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은행의 다카하라 카즈노부 대변인은 이날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프라이머리딜러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권을 가지고 국채입찰에 직접 참가하는 프라이머리딜러는 국채시장에서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에는 미쓰비시도쿄UFJ를 비롯한 22개 금융업체가 프라이머리딜러 자격을 갖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가 국채입찰 우선권을 포기할 수 있다고 나선 건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채권시장을 왜곡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등 BOJ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일본 국채의 80% 가까이가 마이너스 금리를 띠게 됐다. 금리가 마이너스인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BOJ의 공격적인 자산매입 정책은 국채시장의 변동성을 고조시켰다.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일본의 국채가격 변동성이 최근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오사키 스이치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 도쿄 주재 수석 채권 전략가는 미쓰비시도쿄UFJ의 프라이머리딜러 자격 반납 움직임에 대해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측면에서 일본 국채시장에 좋은 소식이 아니라며 미쓰비시도쿄UFJ 같은 대형 기관의 부재는 일본 국채 금리의 급등(국채 가격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쿄증시 토픽스 은행업종지수는 올 들어 28% 추락했다. 유럽 증시의 유로스톡스 은행업종지수는 2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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