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FOMC 의사록 ‘덜 매파적’.. 달러 보합세
전일(17일)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이 시장의 방향을 확실히 잡아주지 못한 가운데, 덜 비둘기파적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달러화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보합권에 머무른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재무성 관계자의 구두 개입성 발언과 투기세력의 달러 환매수 등에 힘입어 USD/JPY가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16일) 뉴욕환시에서 장중 한때 99엔대로 떨어졌던(엔화 강세) USD/JPY는 이날 아시아장 초반 100엔대 초반에서 특별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 재무성 외환정책 실무 책임자의 발언에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의 아사카와 마사쓰구 재무관은 만약 엔화가 과도한 강세 움직임을 보일 경우 행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시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100엔대 중반으로 상승했던 USD/JPY 환율은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졌는데, 투기세력들의 달러 환매수(숏커버링)에 손절성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겹치며 USD/JPY 환율은 가파른 상승 세를 보인 것이다.
또한, 미 7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USD/JPY 상승에 힘을 보탰다.
16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 시점으로 9월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FOMC 회의가 오늘이라면 경제지표 흐름이 금리 인상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정당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양호한 영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파운드화가 장중 한때 달러대비 1.3050달러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영국중앙은행(BOE)의 통화완화 전망, 경제지표 악화 우려 등이 작용하며 상승 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지난 4~6월 영국의 실업률은 4.9%로 이전 조사(3~5월) 때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해 지난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실업자 수는 5만2천명 줄어들며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특별한 미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16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 가능성 발언 등에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에 소폭 상승세로 출발하였으나,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되며 상승 폭이 제한된 모습이었다.
미 달러화는 장 후반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내부 이견이 있었다는 내용에 수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에 주목하며 낙 폭을 줄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7월 의사록에 따르면 몇 명의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 인상 조치를 지연하길 원했고, 또 다른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거의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인다며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환경이 갖춰졌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사록 내용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 방향을 설정해 주지 못했다며, 시장 투자자들은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주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의사록 공개 직전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성장률이 2%를 밑돌고, 실업률은 많이 떨어지지 못하고, 물가는 시시한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이날 EUR/USD 환율은 1.1276달러와 강 보합 수준인 1.1287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94.79와 비슷한 94.73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