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FOMC, 비둘기파적 입장 발표에 달러화 약세

전일(17일)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매파적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으나, 기대와 달리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소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나타냄에 따라 급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와 유럽 외환시장에서는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못한 가운데, 미 FOMC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확산된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힌트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증시가 하락하는 한편,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뉴욕환시 후반 발표된 FOMC 성명과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지며 달러화가 급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먼저 이날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미 경제가 1분기 위축을 지나고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안정적이며, 고용시장 환경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준은 점도표(dot plot)를 올해 말 기준 0.625%로 제시하며 연내 최대 두 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의 점도표는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 평균을 나타낸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5명의 위원은 올해 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으며, 또 다른 위원 5명은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조사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1명,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7명이었다.

당초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연준이 내세웠던 고용과 물가에 대해 위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활동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했으며, 고용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소비 지출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으며, 주택 시장은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던 저유가 상황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2.7%에서 1.8~2%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2016년과 2017년도 금리 전망치도 내려 잡았다. 2016년 금리 전망은 지난 3월 1.875%에서 1.625%로, 2017년 금리 전망은 3.125%에서 2.875%로 조정됐다.

연준의 성명 발표 이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옐런 의장은 올해 안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림 인상 시기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상 결정은 회의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며, 첫 번째 금리 인상에 대해 너무 과하게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진전은 있으나 여전히 약한 상태라고 진단하였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하방 압력이 감소했으나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에 못 미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이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인상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과 아직 첫 번째 금리 인상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언급한 점 등으로 볼 때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7월 FOMC 회의에서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상이 9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제 시장은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오는 18일 있을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그리스 디폴트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점 등은 이날 유로화의 강세 폭을 다소 제한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244달러보다 상승한 1.1336달러 근처에서 거래되며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94.93보다 0.71% 하락한 94.2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