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트럼프 부양책 의구심 지속에 달러 혼조세
전일(29일)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케어’ 철회 결정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며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약 1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던 USD/JPY 환율이 111엔대 초반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장중 USD/JPY 환율은 전날 뉴욕 마감가와 비슷한 111.11엔 근처에서 거래됐다. 같은 시간 EUR/USD 환율은 119.99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 28일 미 경제지표 호조와 그로 인한 뉴욕증시의 상승으로 시장의 위험 회피 분위기가 다소 완화되며 시장 투자자들은 엔화 매도/달러 매수로 쏠리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미국의 국채수익률 급등도 달러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케어 무산 만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끝났다고 보긴 이르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 경제가 회복 징후를 보이는 한 달러화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28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 탈퇴를 시작하는 통보문에 서명한 영향으로 장중 GBP/USD 환율은 장중 1.23달러 대로 떨어졌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 번 통화정책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너무 매파적으로 해석됐다는 ECB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지며 유로화가 가파른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당시 드라기 총재는 채권매입프로그램 확대와 같은 추가 경기부양조치들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발언해 유로화의 강세를 초래한 바 있다.
한편, 영국의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외에도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8일 스코틀랜드 의회는 영국 정부에 제 2의 독립 주민투표 승인을 요구하는 발의 안을 통과시켰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짐에 따라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하락세로 출발했다 파운드와 유로화의 약세 영향으로 낙 폭을 줄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지난 2월 미국의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5.5% 상승한 112.3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2.1% 상승을 크게 웃돌며 최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찰스 에반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경제 기초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올 한두 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2018년에는 세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어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기본금리를 올려 총 4번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로젠그렌 총재는 경제지표가 예상과 불일치하지 않는 한 올해 모든 다른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위원회의 기본값이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이날 개인적 견해는 FOMC 위원들 대부분과 비슷하다며 그러나 올해 총 세 차례 이상의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다 물가는 연준 목표인 2%에 근접했고, 경기 확장기가 8년째로 접어들고 있어서 경제지표와 신호는 명쾌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일 1.0812달러보다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0765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25% 상승한 99.95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