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고용지표 실망에도 더들리 발언에 달러 낙 폭 축소
지난 주 금요일(6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고용지표 부진에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화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달러화는 4월 고용지표 실망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한데다, 뉴욕증시까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했다.
USD/JPY 환율은 미 고용지표 발표 직후 107엔대에서 106.4엔 대까지 급락하였으며, EUR/USD 환율은 1.405달러에서 1.1477달러로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4월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16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0만2000명을 대폭 하회한 것이다. 앞선 두 달의 취업자 수도 1만9000명 하향 수정됐다. 4월 실업률은 5.0%로 전월과 동일했다. 시장에서도 5.0%를 예상했었다.
3월 고용은 애초 21만5천 명 증가에서 20만8천 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2월 고용도 24만5천 명 증가에서 23만3천 명 증가로 낮춰졌다.
다만, 민간부문의 시간당 평균 소득은 3월 0.3% 상승에 이어 4월에도 0.31% 오른 25.53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또 4월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2.5% 올라 전월 2.3% 오름폭을 넘어섰다.
이후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반등한 데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가 주목 받으면서 엔화에 대한 낙 폭을 거의 줄였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반등했다.
한편, 이날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월 고용지표가 사람들에 기대에 못 미치긴 하지만 큰 무게감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그는 올해 두 번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 이유가 있는 기대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외환 전문가들 역시 4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웠으나 달러 가치에 커다란 변화를 줄 정도는 못될 것이라며, 이미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매우 낮은데다 고용지표 발표 전에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고, 올해 연준의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며 인상 시기가 더 미뤄졌을 뿐이어서 올해 달러 강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주 외환시장은 대형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골든위크 연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거래를 시작하는 일본 금융시장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 달러화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과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시간 9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키고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12일에는 나카소 히로시 일본은행 부총재가, 같은날 미국에서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13일에sms 구로다 총재의 강연도 예정되어 있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경질이 유가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지난 7일 알리 이브라힘 알나이미 석유장관을 해임하고 보건장관 겸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회장을 맡아오던 칼리드 알팔리를 새 석유장관으로 임명했다.
지난 1995년부터 석유장관을 맡아온 알나이미 장관의 해임으로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401달러보다 하락한 1.1397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93.73보다 상승한 93.84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호주달러는 미 달러화에 대해 전장 대비 1.4%나 하락한 0.7362달러에 거래됐다. 호주달러는 장중에는 두 달래 최저치인 0.7338달러까지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호주달러는 앞서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3.3% 정도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