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달러 나흘 만에 반등
전일(9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미 달러화의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나흘 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 후퇴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장중 USD/JPY 환율은 8일 뉴욕환시 대비 0.3% 가량 하락한 106.5엔까지 떨어졌다.
8일 미국의 4월 JOLTS 신규 구인 건수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호조를 나타냈지만, 5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부진으로 위축된 달러화에 대한 투자심리를 되살리지는 못했다.
장중 발표된 일본과 중국의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지난 4월 일본의 핵심기계수주는 전월 대비 11% 감소한 7963억 엔을 기록해 지난 3월 증가세로 전환한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5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0%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2.2%를 밑돌았다. 상승폭은 4월 2.3% 보다 0.3% 포인트 축소됐다. 같은 기간 생산자 물가지수(PPI) 경우 전년 대비 2.8% 감소해 2013년 4월 이래 51개월 연속 저하했다.
한편, 이날 나카소 히로시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일본 경제와 물가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필요하면 추가로 금융완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나카소 부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세계 경제도 개선되기 보다 악화될 가능성에 더 기울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올해 초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효과가 확대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BOJ의 정책 효과를 제한했다고 말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독일 무역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브렉시트 우려에 유로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는데, 이날 드라기 총재는 유럽 정부가 경기와 인플레이션 부양에서 제 몫을 하지 않을 경우 ECB의 역할이 더 어려워진다며 구조개혁이 부족하다고 촉구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한, 다른 정책들이 통화정책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에 부합하는 시기가 더 늦춰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 4월 독일의 무역수지는 계절조정치로 240억 유로 흑자를 기록해 지난 199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23일 브렉시트 찬반 투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매수세가 강화되는 모습이었는데, 이는 만약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EU 회원국의 추가 회원국 이탈 가능성이 점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의 가치가 모처럼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먼저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4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 26만8000건보다 4000건 줄어든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27만 건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5월 고용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확산시켰다.
이어서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4월 미국의 도매재고 역시 전월 대비 0.6%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를 크게 웃돌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약세로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 원자재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환경이 다시 조성되는 등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날 달러 강세도 이런 종류의 흐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397달러보다 하락한 1.1312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93.60보다 0.52% 상승한 94.09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