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마크롱 프랑스 대선 후보 선전에 유로화 6주 최고
전일(21일)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의 정치적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트럼프 케어’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성장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과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경계감, 그리고 일본증시 약세 등의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던 USD/JPY가 일본 수입업체들의 엔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장 초반 120.65엔까지 밀렸던 EUR/USD 환율도 반등한 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나 미국 보호무역주의뿐만 아니라 프랑스 대선도 엔화 매수 재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또한, 2016회계연도 결산 시기를 맞이해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미즈호은행은 상당한 달러 매수 재료가 없는 한 포지션 조정 성격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나오기 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특별한 유럽 경제지표 발표의 부재 속에 프랑스 대통령선거 후보자 첫 TV토론에서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후보가 앞승을 거두며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을 낮췄다. 이에 유로화가 큰 폭을 상승했다.
이날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와 BFM TV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9%가 가장 설득력 있는 후보로 마크롱을 선택했다. 극좌성향 후보 장뤼크 멜랑숑은 20%로 2위,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과 제1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이 각각 19%로 공동 3위에 자리매김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이 이길 여지 때문에 불안했던 심리가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져 독일 국채금리도 올랐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가 많이 틀린 경험 때문에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 같은 만기 프랑스 국채 금리는 2.2bp 내린 1.096%를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뉴욕증시와 유가가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이내 하락세로 반전한 가운데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반락하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낙 폭을 더욱 확대했다.
장중 발표된 미 경상수지는 투자 소득의 증가로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는 전분기 대비 3.1% 감소한 1123억8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기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트럼프 케어’ 법안의 오는 23일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세제개편안과 인프라 투자안 등도 통과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도 이날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회동에 참석해 목요일(23일) 표를 요청하면서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에게 이 일을 못 하면 2018년에 의석을 잃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를 던졌다.
장중 미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먼저, 이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보유 자산 축소를 포함하는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중요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4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조정은 빠르게 발생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국 주식시장 하락이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또 미국 경제와 관련해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보다 2% 아래에 머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일 1.0737달러보다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0804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99.662까지 하락하며 지난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나, 이후 소폭 반등해 99.75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