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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그리스 사실상 디폴트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 확산.. 유로 약세

FX분석팀 on 07/01/2015 - 03:58

전일(30일) 외환시장에서는 그리스가 끝내 이날로 예정됐던 시한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15억 유로를 갚지 못하면서 사실상 디폴트에 빠짐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예정된 시한까지 채무를 상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IMF가 그리스 정부로부터 채무 상환 시점을 유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이 요청을 방침대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이사들이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IMF는 이날 그리스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로 규정하지 않고, ‘체납’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주요 언론들은 이에 대해 단순한 용어의 차이일 뿐 사실상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IMF에 체납한 국가가 됐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앞서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막판까지 지속했다. 그러나 결국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고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과 채무 탕감 시도도 무위에 그쳤다. 이로 인해 그리스는 72억 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못 받게 됐다.

지난 29일 국제신용평가사 S&P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이날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구간 내 기존의 ‘CCC’에서 ‘CC’로 낮췄다.

이날 그리스의 IMF 채무 상환 실패는 아직 그리스 은행권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이번 사태를 공식적인 디폴트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언론들은 오는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디폴트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CB 채무 35억 유로를 갚지 못할 경우에는 ECB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끊어버릴 게 뻔하기 때문에 그리스 은행권이 붕괴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그리스 정부는 유일한 돈줄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 정부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예금주들에게 손을 벌리거나 스스로 돈을 찍어내는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곧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유럽안정화기구(ESM)에 2년간 구제금융을 받는 새 요청 안을 제출했고, 유로그룹은 오는 1일 회의를 열고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5일에는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적지 않은 수의 경제지표가 발표되었으나, 그리스 사태로 인해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독일 6월 실업자 변동치는 1000명 감소에 그치며 직전 월 5000명 감소보다 감소 폭이 줄어들었고, 독일 6월 실업률은 직전 월과 동일한 6.4%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4월 실업률은 12.4%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12.3%보다 다소 부진했으며, 유로존 5월 실업률은 11.1%를 기록해 직전 월 수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정치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전년 대비 0.2% 상승을 기록하였으며, 6월 근원 CPI 예비치 역시 예상치와 동일한 전년 대비 0.8% 상승을 기록했다.

뉴욕환시에서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는데, 먼저 S&P와 케이스-쉴러가 공동 발표한 지난 4월 미국의 주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0% 상승을 기록해 직전 월 1.01% 상승과 전문가 예상치 0.80% 상승을 모두 크게 밑돌아 미국의 집값이 오르고는 있지만,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반면, 미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미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4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94.6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97.1을 모두 크게 웃돌았으며, 6월 현재상황지수 역시 직전 월 107.1에서 111.6을 기록해 최근 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지수도 전달 86.2에서 94.6으로 올라섰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235달러보다 하락한 1.1138달러 근처에서 거래되었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94.92보다 0.66% 상승한 95.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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