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RBA 빅스텝 중단 등 위험 선호 개선에 달러 급락
전일(4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행보가 후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급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크레딧스위스(CS)의 건전성 우려, 그리고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 등의 여러가지 요인들 속에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 연준 고위 관계자의 매파 발언으로 달러화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기 시작했지만 연준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 압력이 미국 경제 전체에 퍼져있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낮추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매파 스탠스가 달러-엔 환율을 밀어 올리는 분위기가 지속됐다.
하지만,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둔화세와 크레딧스위스 건전성 우려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한 점, 그리고 이날 북한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과 145엔이 일본 외환당국 개입 영역으로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점 등은 이날 USD/JPY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됐다.
한편,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2.35%였던 기준금리를 2.60%로 25bp 인상했다. 이는 전달 50bp 인상보다 폭이 축소된 것으로, 다른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과 달리 빅스텝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주달러(AUD)는 장중 1%가량 급락했다. 장중 AUD/USD 환율은 전장 대비 0.64% 내린 0.6473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된 영향으로 유로화가 한때 0.99995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패리티(1유로=1달러) 환율 회복을 시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재무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파산한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부도 위험 지표인 1년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한때 5%를 넘겨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편, 파운드화는 한때 1.14258달러에 거래되는 등 영국 정부가 감세안을 철회한 데 따른 안도랠리를 이어갔다.
영국 리즈 트러스 신임 내각은 전날 호기롭게 제시했던 대대적 감세안을 전격 철회하면서 시장의 압력에 굴복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RBA의 빅스텝 금리인상 중단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낙 폭을 확대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날도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갔지만 더는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날 40년 만에 최고치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은 많은 미국인의 경제에 고통을 야기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중국 역외 위안화도 큰 폭으로 절상됐다. 역외 위안화는 지난달 28일 장중 한때 7.2674위안까지 기록한 뒤 이날 뉴욕환시에서 7.03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심리가 회복되면서 고베타 통화인 위안화에 대한 투자가 강화된 영향을 풀이됐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호주중앙은행(RBA)의 예상보다 작은 폭의 깜짝 금리인상으로 금융 시장 전반에 걸쳐 금리 전망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그것은 전 세계 시장 참가자들의 탄광에 일종의 ‘카나리아 효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은 연준과 다른 중앙 은행에서 기대하는 금리 인상 수준을 낮추고 있으며, 이는 달러화에서 위험에 민감한 자산으로의 전환을 아주 설득력 있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0.9822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0.9983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1.31% 하락한 110.20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