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FOMC 앞두고 엇갈린 미 지표 결과 등에 달러 보합세

전일(15일) 외환시장에서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개최되는 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크게 확산된 가운데 달러는 전일 수준을 중심으로 보합권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16일 FOMC 회의 결과와 이날 뉴욕장에서 공개되는 미 소매판매 지표 등을 앞두고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 등 대부분의 통화들에 대해 보합권 안에서 움직였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나올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파웰이 조심스러운 조치를 취하겠지만,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해 좀 더 공개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이 공개한 6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RBA는 추가적인 채권 매입이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시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에 대해 RBA가 3차 양적완화(QE)를 강력히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다만, 호주달러(AUD)는 이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유럽 경제지표 결과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의 장중 변동 폭이 확대된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발표된 유럽 국가들의 물가지표는 대체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 5월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최종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한 전문가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기록이다.

프랑스 CPI 확정치 역시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동일한 0.3% 상승을 냈으며, 이탈리아 CPI 확정치도 전월 대비 0.0%를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유럽 물가지표 결과에 큰 폭 상승세를 보였던 유로화는 유로존 무역지표 발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4월 무역수지(계절조정)는 94억 유로 흑자로 직전 월 158억 유로 흑자보다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FOMC를 앞둔 경계감 속에 엇갈린 미 경제지표 결과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보합세 흐름을 나타냈다.

먼저, 소비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3% 하락을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0.9% 증가보다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8% 감소보다도 부진한 기록이다.

이어서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도 확장세는 유지했지만, 둔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7.4로 직전 월 24.3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3.0도 밑도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폭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PPI는 전월 대비 0.8% 올라 전문가 예상치 0.5% 상승을 웃돌았다.

미국의 5월 산업생산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5월 산업생산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였다.

한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또 다른 지표(생산자물가)가 뜨거워지면서 냉랭한 소매판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전문가는 또 연준이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를 고수할 경우 달러화는 고전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좀 더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어떠한 종류의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 변화도 달러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2120달러보다 소폭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2126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1% 상승한 90.5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