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BOJ 깜짝 정책 변화에 달러 약세.. 엔화는 넉달만에 최고

전일(20일) 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일부를 수정한 충격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엔화에 대해서는 넉 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시사하면서 엔화가 달러대비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그간 ±0.25% 수준이었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0.5％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전문가와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일본은행이 정책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해외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에 일본 국채금리가 강한 상승압력을 받자 결국 금리 제어 강도를 느슨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단기금리는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방침은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를 시사에 대해 사실상 금리인상으로 해석하면서 USD/JPY 환율은 137엔선에서 133엔선까지 하락(엔화 가치 급등)했다.

한편,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금융정책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10년물 국채금리 목표 범위를 확대한 것을 금리인상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완화 종료를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일축했다.

구로다는 10년물 금리 목표 범위를 확대한 것은 금리인상도 아니고 완화정책의 출구 조치도 아니라며 YCC 폐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 여파로 장중 달러대비 유로화의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앞으로도 50bp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ECB 부총재는 유로존 물가가 중기 목표치인 연 2%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때까지는 ECB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독일의 물가 압력은 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독일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8.2% 상승해 직전 월 34.5% 상승보다 완화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0.6% 상승도 밑도는 것이다.

유로존의 경상수지 적자도 개선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지난 10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유로존의 경상수지는 4억 유로 적자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80억6,000만 유로 적자보다 적자 폭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16억 유로 적자도 밑도는 것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일본은행의 정책 조정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미 경제지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행보 강화에 따른 파장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올해 11월 미국의 주택착공건수는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 11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0.5% 감소한 연율 142만7000채를 기록하며 직전 월 143만4000채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0만 채도 밑도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이번 조치로 미국 국채 및 기타 국채는 외환 시장에서 채권을 헤지하는 일본 투자자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일본 투자자들은 2022년 내내 외국 채권을 순매도했으며 오늘 BOJ의 결정은 그러한 편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BOJ가 3개월 환 헤지 비용을 결정하는 단기 정책금리를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BOJ는 대신 장기물 수익률에 더 많은 상승 여력을 부여해 외국 채권이 일본 국채에 비해 이전보다 매력도가 실질적으로 낮아지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606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623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6% 하락한 103.9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