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트럼프 경기부양 협상 대선 후까지 중단 지시.. 달러 혼조세

전일(6일) 외환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한 경기 부양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다시 끌어올린 가운데 달러화가 더 안전자산인 엔화에는 약세를 보이고, 그 밖에 대부분의 통화들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3일 만에 백악관으로 복귀한 가운데, 시장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 문을 나선 후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이동한 뒤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직후 올린 영상에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반복한 뒤 대선을 한달 정도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호주달러(AUD)는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일시적으로 급반등세를 보인 이후 상승 폭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RBA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하고, 3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도 0.25%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RBA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하면서 호주달러가 급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특별한 유럽 경제지표 발표 및 뉴스가 전해지지 못한 가운데, 미국의 신규 부양책 관련 소식에 주목하며 유로화가 달러화에 소폭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 협상을 대선 이후로 미룰 것을 지시했다고 트윗을 남기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커진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 흐름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요구하는 부양책을 거절했으며, 자신의 협상팀에 대선 후까지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는 코로나19와 전혀 관련이 없는 구제금융을 위해 2조4,00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승리한 직후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는 소식은 앞으로 달러화 약세를 이끌 재료로 풀이됐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재료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가 큰 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면 대선 불복 사태와 같은 최악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시장은 대선이 박빙일 가능성에 대해 긴장하고 있지만,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선두로 나서 격차를 넓히고 있어 시장이 한동안 선거 결과를 알지 못할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전문가는 또한, 시장은 민주당이 대통령뿐 아니라 의회까지 휩쓸 경우 법인세 인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재정 부양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그에 따른 영향이 상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민주당 승리에 따른 선거 결과물인 ‘블루 웨이브(바이든의 경기 부양 공약)’는 달러 약세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부통령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외교 정책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다각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고 관세 인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가능성도 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법인세 인상은 미국 주식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며, 실업률이 높고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재정 부양책은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780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731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3% 상승한 93.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