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코로나19 재확산 및 경기부양책 관련 우려 속 달러 강세

전일(13일) 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재차 고조된 가운데, 미 경기부양책이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달러화가 3주 최저 수준에서 강세로 급반전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J&J)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일시 중지했다는 소식이 나와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존슨앤드존슨은 임상 시험 중인 백신 접종자 한명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병했다며, 회사의 내부 임상-안전 전문가는 물론 독립적인 감시 조직이 이 질환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에서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도 임상 단계에서 임상시험이 일시 중단된 바 있으나 이후 영국 당국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승인을 받고 임상이 재개된 바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해관총서가 발표한 9월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9.6%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의 9월 수입 역시 전년 대비 13.2% 늘어 예상치인 0.54%를 크게 웃돌았다. 무역흑자액은 370억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584억 달러를 하회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다소 부진한 유럽 경제지표 결과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등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최종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확정치 0.1% 하락보다 둔화된 것이다.

이어서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10월 독일 경기기대지수는 56.1을 기록해 직전 월 77.4보다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3.0도 크게 밑도는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최근 달러화 약세 기조를 강화했던 이른바 ‘바이든 트레이드’가 숨 고르기에 들어선 가운데, 코로나19와 경기부양책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달러화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약세 흐름을 강화했다. 바이든 후보 측이 팬데믹으로 충격을 받은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승리는 외국인 투자 차원에서도 달러 약세 요인이다. 법인세를 인상하겠다는 그의 공약으로 미국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 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 통화에 대해서도 달러화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이날 발표된 미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둔화세를 이어갔다.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문가 예상치와 동일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6~7월 연속 전월 대비 0.6% 올랐다가 8월에 0.4% 상승하는 등 최근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발표한 코로나19의 새로운 규제에 따른 경제적 압박에 대한 우려 등으로 1.30달러 선을 지키지 못했다.

영국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가 다시 100명을 넘어서는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선거 전에 어떤 부양책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점점 뚜렷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문가는 또한, 시장이 경기부양책이나 백신을 연말까지 가격에 완전하게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한 기대에 좀 더 긍정적으로 경도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809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743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3% 상승한 93.5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