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중국 코로나 봉쇄 완화 등 위험선호 강화에 달러 약세

전일(7일)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중간선거와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주목하는 가운데 지난 주 미 고용지표 호조 여파가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 10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26만1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0만5000명을 웃돌았다.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됐다.

다만 같은 기간 미 10월 실업률은 3.7%로 전월에 기록한 3.5%보다 높아졌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10월 고용 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실업률 상승으로 노동 수급이 빡빡하다는 견해가 약간 후퇴했다며, 미국 장기금리 상승도 일단락돼 포지션 조정을 목적으로 한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섣부른 코로나19 봉쇄 완화 기대를 차단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 미 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생위)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역동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전체적으로 확고하게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0.3%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 4.0%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위험선호 심리가 귀환하면서 유로화가 달러대비 패리티 환율을 회복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러시아가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고위급 국가 안보 수뇌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과 비밀리에 연쇄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기와 극비리에 접촉해왔다.

지난 9월 독일의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보다 개선된 점도 유로화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독일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를 웃도는 기록이다.

한편, 영국의 파운드화도 강세를 보였다.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다음 주에 600억 파운드에 달하는 증세·지출 삭감 예산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오는 17일 새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최소 350억 파운드의 증세, 250억 파운드 규모의 지출 삭감 계획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미-러시아 물 및 접촉 소식 등의 영향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세계 2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다. 중국 국가질병통제국 등 당국은 지난 주말 제로 코로나 정책 방향을 고수하되 방역을 정밀화·과학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자들은 당국이 기존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기와 극비리에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에 투기자들이 몰려들면서 지난주 후반부터 위험선호 심리가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0.9957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01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1% 하락한 110.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