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소화하며 달러 혼조세

전일(20일)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당국 개입 경계에도 미 국채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소폭 강세를 보였다.

전날 일본 당국자들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USD/JPY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진 모습이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할 수 있도록 환율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환율 보고서를 통해 일본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함에 따라 일본이 미국이나 다른 국가와 밀접하게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외환 정책과 관련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USD/JPY가 지지를 받았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13bp 오른(국채가격 하락) 3.80030%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금리를 인하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인민은행은 1년물 LPR 금리를 3.55%로 10bp 인하했고, 5년물 LPR도 4.2%로 10bp 낮췄다.

유럽외환시장에서는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 속에 최근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경계감이 강화되며 유로화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4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감소했다. 유로존의 4월 경상수지는 계절 조정 기준 40억유로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310억 유로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4월까지 12개월간 경상수지는 누적으로 550억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0.4% 수준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유로존의 경상수지 흑자 감소가 GDP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유로존 GDP에 대한 타격에 대한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5월 경제지표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또한 전반적으로 유로존 경상수지는 4월까지 12개월 동안 0.4%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1% 흑자에서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소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보였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주에 미국 상하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설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오는 21일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오는 22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 증언에 나선다. 시장은 파월이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경로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 주택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 5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21.7% 증가한 연율 163만1000채를 기록하며 직전 월 134만 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0만 채도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건설허가건수는 전월 대비 5.2% 증가한 149만1000채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141만7000채보다 개선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 142만 채보다도 양호한 기록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가 완화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줄 수 있고 유럽 중앙은행(ECB) 관리들이 신중하게 돌아서도록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유로화의 상승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9월까지 많은 경제지표 발표가 있을 것이며 이것이 어떤 놀라움을 가져올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최근 ECB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매파적인 발언을 했지만, 경제지표가 가격 압박 완화를 시사한다면 정책 입안자들은 신중한 발언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940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919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05% 상승한 102.54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