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중 1단계 합의 서명 연기 가능성에 달러 혼조세

전일(6일) 외환시장에서는 미-중 1단계 무역협상 서명이 12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소식에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달러화는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 흐름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 USD/JPY 환율은 지난 3거래일 동안 1% 넘게 오른 이후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선 모습이었다.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상승하려면 1차 미-중 무역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차 협상이 주요 의제는 빠진 채 마무리되거나 관세 철회 문제로 틀어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되살아나며 엔화가 강해질 수도 있다.

다만 양국이 기존에 부과한 관세 중 일부의 철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달러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료는 1단계 합의가 있다면 관세를 제거하는 것이 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관련 조치를 하면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중 발표된 일본 서비스업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마킷과 지분은행이 공동 집계해 발표한 일본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9.7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 50.3보다 둔화했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이날 9월 금융정책 결정회의 의사록을 통해 정책 위원들이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만큼 물가 목표치를 향한 동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럽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작용하며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발표된 지난 9월 독일의 공장주문(제조업수주)은 전월 대비 1.3% 증가해 직전 월 0.6% 감소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유로존 10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 51.8보다 개선된 52.2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독일의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1.6으로 예비치 51.2보다 개선됐고, 이탈리아 역시 예비치 51.4보다 개선된 52.2를 나타냈다. 프랑스는 예비치와 동일한 52.9를 나타냈다.

다만, 유로존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0.6% 증가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12월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더 안전자산인 엔화에는 약세를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3분기 미국의 비농업부문 노동 생산성 잠정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0.3% 감소해 직전 분기 확정치 2.5% 증가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9% 증가도 밑도는 것으로, 미국의 비농업 생산성이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은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12월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스웨덴,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이나 아시아 등 여러 곳이 서명 장소로 제안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언급한 미 아이오와주는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시장은 이제 서명 장소와 1단계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싶어한다며, 많은 좋은 소식이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얻지 못하면 약간의 실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과 관련해 약간의 혼란이 나타났고, 이런 점이 위험 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일 1.1074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069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과 동일한 97.9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