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인플레 둔화 조짐에 달러 약세 폭 확대
전일(13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마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3월 CPI는 전년 대비 5.0% 올라 직전 월 6.0% 상승보다 낮아졌지만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하는 등 원칙론을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확실히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이 있다고 말했고, 메일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강한 경제와 높은 인플레이션은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와 관련해서 자신은 채권시장보다 덜 낙관적이라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68.7%로 반영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1.3%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금융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에다 총재 취임 후 기자회견 때와 같은 기조를 이어가는 발언으로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뉴욕장에서 발표될 미 PPI와 실업지표에 시선을 주목하는 가운데 미국의 물가 둔화 여파가 지속되며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점도 유로화 상승에 힘을 보탰다. 먼저, 독일의 지난 3월 CPI 최종치는 전년 대비 7.4% 상승하며 직전치와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다.
독일 통계청장은 가구들은 3월 식품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며 인플레이션율은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유로존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증가해 직전 월 1.0%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도 웃도는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PPI가 예상보다 더 큰 폭을 하락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급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직전 월 수정치 0.0%보다 둔화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0%도 밑도는 기록이다.
전년 대비로는 2.7% 상승해 직전 월 수정치 4.6% 상승보다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0% 상승도 밑도는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을, 전년 대비로는 3.4% 상승을 기록하며 모두 직전 수치보다 둔화했다.
이날 동시에 발표된 미 실업지표도 부진했다. 지난 주 8일까지 한 주 동안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9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 22만8000건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3만2000건도 웃도는 기록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미국 경제의 기본 수요가 연준 목표인 인플레이션 2%를 유지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내수 전망도 임박한 신용 기준 강화와 소비자 심리 붕괴로 반드시 백기투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990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04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52% 하락한 101.01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