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근원 PCE 가격지수 둔화에 달러 약세
지난 주 금요일(30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달러대비 엔화가 지난해 당국 개입 레벨인 145엔을 돌파하자 일본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가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다시 144엔대 중후반으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USD/JPY 환율은 장 초반 일본 물가 지표 발표 직후 145.066엔까지 상승했다. 환율이 145엔을 넘은 것은 작년 11월10일 이후 처음이다. 145엔대는 일본 외환당국이 작년 9월 24년 만에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레벨이기도 하다.
이날 발표된 일본 6월 도쿄 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해 직전 월 3.2% 상승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8% 상승도 크게 밑도는 기록이다.
일본의 물가가 하락하면서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엔화가 약세 폭을 확대했지만,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추이하는 것이 중요하나 최근에는 급속하고 일방적인 움직임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로서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로존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유로화가 전날에 이어 장중 달러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전날 유로화는 견조한 미 경제지표 결과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전년 대비 5.5% 상승해 전월 확정치 6.1% 상승보다 둔화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6% 상승도 밑도는 기록이다.
다만, 근원 CPI 잠정치는 전월 확정치 5.3% 상승보다 오른 전년 대비 5.4% 상승을 기록하며 유로존의 높은 인플레가 고착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유로존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5.5%로 예상치보다 낮았지만, 이는 작년 에너지 가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고, 서비스 가격은 여전히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로존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향후 수개월간 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1회 이상의 추가 금리인상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국의 물가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미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6% 올라 전달 수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4.7% 상승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달 0.4% 상승보다 둔화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5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PCE 지표 발표 직전까지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던 달러 지수는 PCE 발표 곧바로 반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 신호를 나타내면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해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해석됐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79%대까지 하락했고, 2년물은 4.84%까지 낮아졌다. 30년물 역시 3.84%까지 저점을 기록했다.
다우존스는 6월 PCE 지표가 시장의 예상 수준에 부합하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비교해 약세를 보였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강하지만 지표가 전반적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달러화의 약세가 심화했다고 전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865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909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42% 하락한 102.92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