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달러 약세
전일(28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단기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진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재무상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힘입어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환율 움직임의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엔화 투기 움직임에 대한 경고 발언을 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지난주부터 여러 차례 같은 내용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엔화 가치는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직접 사들이는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1달러당 145.9엔)보다도 낮다. 시장에서는 USD/JPY 환율 150엔선이 일본 당국의 개입을 부추길 레드라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가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보일 것이란 우려가 강화돼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전장보다 1.44% 오른 95.03달러에 거래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로화가 올초 기록했던 1.04817달러 수준에 다가선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 약세가 제한된 모습이었다.
최근 유로화는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인 기조 강화 등의 영항으로 낙 폭을 확대해왔다.
한편, 이날 유로존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4.7%를 밑돌며 지난해 2022년 2월 4.3%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관계자가 시장을 다독이는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달러화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의 정책적 실수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졌다.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의 상충 관계가 불가피하다고 너무 강하게 믿는 것은 단기적인 정책 실수를 만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출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연준이 중앙은행 역사상 매우 드물게 경제를 무너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기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연일 이어졌던 연준의 매파적 목소리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미국의 경제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2.1%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인 2.1%에 부합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 2.2% 증가는 소폭 밑도는 기록이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주보다 증가했지만 월가의 예상보다는 적었다. 지난 23일 마감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000명 증가한 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1만4000명보다는 적은 기록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올해 초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경제 활동은 다시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 때문이라며, 이는 또한 경기 발산의 주기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면서 미국 경제는 더 탄력적인 반면 유럽 경제는 더 약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505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566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49% 하락한 106.13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