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은행 및 재벌 추가 제재 검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은행과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를 추가로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다음 주 EU 집행위원회가 내놓을 예정으로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저널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미국과 EU가 기존에 발표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공동 전담반을 마련한 가운데 나온다.

여기에는 러시아 국민이나 기업이 서방의 제재를 피해 자산을 러시아 밖으로 이전하기 위해 제3국을 이용하려는 것을 압박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은행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7개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했다.

현재 EU는 VTB 은행을 포함해 SWIFT에서 퇴출당한 비제재 대상 4곳을 추가로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VTB 은행은 미국과 영국 당국의 제재로 은행 자산이 동결됐으나 EU는 해당 은행에 대해서는 새로운 제재를 가하지 않았었다.

새로운 제재 명단에는 유럽 기업과 러시아와의 에너지 결제에 활용되는 가스프롬방크나 스베르방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U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 은행에 대한 추가 제재 이외에도 러시아 올리가르히 등 개인들이 보유한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제재를 회피하는 데 이용되는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EU는 이미 제재 대상과 기관에 대한 대출이나 신용을 금지하는 데 있어 가상 자산도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EU는 제재 대상자들이 기존 제재를 피하고자 가상 자산을 거래하는 것을 막는 새로운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