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트럼프, 중국과 일본에 환율전쟁 선전포고.. “수년간 바보처럼 당했다”

트럼프, 중국과 일본에 환율전쟁 선전포고.. “수년간 바보처럼 당했다”

FX분석팀 on 02/01/2017 - 09:25

현지시간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을 동시에 정조준하며 환율전쟁을 예고했다. 두 나라를 지목하며 “수년간 자금시장(money market)을 조작했다”는 직설적 표현으로 포문을 열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독일 역시 수출확대를 위해 유로화 약세를 유도했다고 지적해 사실상 주요국과의 전면적인 환율전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슨 일을 했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일을 했는지 보라며 이들은 통화를 절하해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바보처럼 이를 지켜보며 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달러강세로 미 기업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들 국가가 우리에게 한 일은 매우 불공평하다며 향후 미국이 맺을 양자 간 무역협정에 환율조작 방지 조항을 포함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을 진두지휘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나아가 독일까지 환율전쟁 대상으로 지목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를 큰 폭으로 절하해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를 지금은 없어진 독일 마르크화라고 표현하며 유로화 약세가 독일의 무역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선거 승리 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달러 강세가 미국을 죽이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취임 전부터 환율전쟁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요국들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일본 재무부의 아사카와 마사쓰구 재무관은 일본의 금융정책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것이지 환율을 염두에 둔 것은 전혀 아니라면서 일본은 최근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조작한 것도 없다고 밝혔다.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직접 나서 유로화 가치 결정에 독일이 개입할 수 없다며 독일은 항상 독립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을 지지해왔다고 반박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