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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정부양책, 기대감 만큼 불확실성도 높다

FX분석팀 on 11/14/2016 - 08:38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깜짝 당선’된 이후 전 세계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기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트럼프는 정부 지출 확대와 감세 등의 대규모 재정부양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투자자들은 물가연동국채(TIPS)로 몰려들었다. 지난 9일 주간 기준으로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유입 규모이다.

물가연동국채와 같이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없는 국채에서는 매도세가 촉발됐다.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매도에 나섬에 따라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트럼프의 승리를 지켜본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투자 전략가 안톤 히스는 아무도 그 어느 것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주에 얻은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물가연동국채로 자금이 몰렸으나, 트럼프의 정책이 어떻게 언제 실행될지 불확실성이 잔존하며 이로 인해 시장이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지나치게 높게 반영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블라인캐피탈의 창립자이자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는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매우 중요한 저항선인 2.35%를 넘어서면 실물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14%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재정 부양 정책이 공약대로 실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 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감세와 정부 지출 확대가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정부 지출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한 요인이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브래드 맥밀란은 향후 수개월간 트럼프의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적어도 앞으로 6개월간은 재정 부양책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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