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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분기 GDP 대비 부채비율 237%.. 역대 최고

FX분석팀 on 04/25/2016 - 09:14

현지시간 24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23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타 신흥국을 훨씬 상회, 2008년 금융위기를 맞은 미국이나 유로존과 맞먹는 비율로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부채가 폭증하는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거나, 성장둔화가 장기화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진작하기 위해 대규모 대출에 의존해왔다. FT 집계에 따르면, 자국 및 해외 차입을 비롯한 중국의 순부채는 3월말 기준 총 163조위안에 달한다. 절대수준 자체도 문제지만, 그 증가속도가 더 큰 우려를 자아낸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 부채비율은 2007년 148%에 불과했다.

골드먼삭스의 하지밍 수석 투자전략가는 부채가 급속도로 늘어난 국가는 빠짐없이 금융위기를 겪거나 성장둔화가 장기화했다고 말했다.

엄청나게 많은 자본을 단기간 안에 생산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일정기간 안에 진행할 수 있는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의 수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수익률이 급감하면 더 많은 대출이 부실화할 위험에 빠지게 된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중국의 부채비율은 249%로 집계됐다. 유로존(270%)과 미국(248%)을 소폭 웃돌거나 근접한 수준이다.

인민은행 자료와 FT의 자체 통계치를 보면 올해 1분기 순차입액은 6조2000억위안이나 급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이자 지난해보다 50% 빠른 증가속도다.

부채가 폭증하는 중국이 미국식 신용위기를 겪거나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머징어드바이저스그룹의 조나단 앤더슨 대표는 2008년 이래 거대한 신용팽창을 주도해온 은행들이 안정적 예금보다는, 고수익 자산운용상품 판매를 통한 변동성 큰 단기 자금조달에 점차 의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와 베어스턴즈 사례에서처럼, 디폴트가 늘고 시장긴장이 커지면 이같은 자금조달 방식은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의 신용팽창 속도대로라면 일부 은행들이 자산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자금조달에 나서지 못하는 건 시간문제라며 이같은 관점에서 금융위기는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성장둔화와 디플레이션이 심각해지는 일본식 잃어버린 수십년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인민은행이 은행권으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금융위기를 피할 수는 있다는 판단이다.

북경대학 광화관리학원의 마이클 페티스 교수는 부채증가는 차입자들에게 재무적 곤경비용(financial distress costs)을 초래해 실제 디폴트가 닥치기 전 성장률 하락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나친 부채가 금융위기를 초래할 경우에만 나쁘다고 여기는 건 잘못됐다며 이는 거의 모든 이코노미스트들이 나쁘다고 여기는 전형적 가정이라고 강조했다.

페티스 교수는 가장 명확한 사례가 바로 1990년 이후의 일본이라며 당시 일본은 부채가 너무 많았고 모두 자국에서 차입한 탓에 결국 성장률이 붕괴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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