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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가치 적극 방어.. “자본 유출 막아라”

FX분석팀 on 01/06/2017 - 08:26

현지시간 6일 중국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기록적으로 끌어내리며(위안 가치 절상) 더 이상 위안 가치 하락을 두고보지 않겠다는 뜻을 시장에 분명히 전달했다. 달러당 7위안대까지 떨어트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달러 가치 약화로 위안 가치가 일시적으로 반등한 점도 당국의 환율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치에 배경으로 꼽히는 첫 번째 원인은 자본 유출 단속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3조515억달러로 같은 해 연초대비 1793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승리 이후 대규모 재정정책 시행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시사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달러 가치 상승과 위안 가치 하락이라는 예상을 낳았고 중국 자본의 해외 탈출을 부추겼다.

중국 정부는 빠져나가는 자본을 잡기 위해 강력한 자본 통제를 실시하며 올해 첫날부터 개인별 환전 감독을 강화했다. 이어 오는 7월부터 금융기관들이 해외 송금이 신고가 불필요한 금액 한도를 기존 25%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일 보도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자본이탈에 대한 비상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고시환율을 크게 내린 것도 자본 이탈을 막고 환율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원인은 역외 시장과 균형이다. 홍콩 등 중국 역외 외환시장의 위안 환율은 본토보다 통제가 느슨한 만큼 시장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역외 위안 가치는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내려가고 있었지만 지난 4~5일에 걸쳐 2.4%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4일 공개한 12월 회의록을 통해 트럼프의 재정정책으로 미 경제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추산하는 달러인덱스는 5일 연준 회의록과 부진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장중 101.30을 기록, 3주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역외 위안 가치가 이처럼 급등한 이유는 위안 유동성 감소에 대한 우려와 달러 약세가 겹쳤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달러 수요가 주춤해진 마당에 중국이 자본 통제 목적으로 여러 규제들을 새로 도입하면서 시장에 위안 유동성이 말라버릴 수 있다는 걱정이 널리 퍼졌다. 역외 위안 가치는 6일 중국 인민은행의 고시환율 발표 이후 0.8% 떨어져 6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낙폭을 보였다.

한,편 외국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중국의 자본유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5일 블룸버그를 통해 지난달 유로 및 영국 파운드 가치 하락을 지적하며 유로와 파운드 표시 자산 때문에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액이 200억달러 정도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금융사 노무라홀딩스의 자오양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외환 보유액이 3조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위안 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역시 위안 약세와 중국 내 자본유출이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 집계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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