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주요 선진국들 일제히 물가 정체.. 세계 긴축 급제동

주요 선진국들 일제히 물가 정체.. 세계 긴축 급제동

FX분석팀 on 08/04/2017 - 08:29

주요 선진국들이 일제히 물가 정체 현상을 겪으면서 금리를 올려 돈줄을 죄려는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현지시간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를 인용해 주요 20개국(G20)의 6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평균 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위기에서 막 빠져나오기 시작했던 지난 2009년 10월 1.7%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가 나빴던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전 세계의 성장세는 더 빨라지는 모습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세계 경제 성장률은 3.7%로, 지난 1분기의 3.2%보다 다 높아졌다.

경제가 성장하면 물가가 올라가는 게 경제학의 기본 원리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경제 성장이 빨라지는데 물가 상승률은 더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난다.

미국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호조다. 실업률은 1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임금이 오르지 않고,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

일부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끝내고,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서기 시작하면서 물가 정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렸고, 추가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캐나다도 약 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체코 중앙은행도 거의 10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올해 가을부터 축소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영국의 영란은행(BOJ)는 보고서에서 주요 국가들에서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임금 인상과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물가를 “불확실성”으로 표현하며 만약 물가 부진이 계속되면 통화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부진이 이어지가 긴축이 아니라 완화적으로 통화정책으로 움직이는 국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 금리를 6년 만에 최저치로 낮췄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게 이유였다. 물가 관리는 모든 중앙은행의 최우선 목표다. 물가 부진이 이어지면 각국의 긴축 기조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

WSJ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 미스터리에 직면했다면서 실업률 하락에도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 것에 당황하고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결국 임금이 오르고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여전히 믿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