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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앞두고 물가 2% 다시 논란

FX분석팀 on 08/23/2023 - 10:02

22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설정한 ‘인플레이션율 2%’ 목표가 적절한지를 두고 논쟁에 불이 붙고 있다. 기준이 불명확하고 경기 둔화를 촉발할 수 있어 목표치를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과 목표치 변경에 따른 시장 충격을 고려해야 하며 목표치 상향 시 경기가 과열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이 인플레이션율 2%대 복귀를 위해 긴축 기조를 고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반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연준이 연내 한 차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물가를 잡으려고 채택한 인플레이션율 2% 전략은 소비자와 시장, 경제에 잠재적으로 크고 고통스러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6월 9.1%까지 상승했지만 지난 7월 3.2%로 하락했다. 올해 6월에도 CPI는 3%대였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지만, 연준은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경제 전문가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율을 2%에 꼭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확산하고 있다. 먼저 ‘2%’라는 기준에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있다. 인플레이션율 목표를 수치화한 건 2006년 벤 버냉키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후 이뤄진 비교적 최신 일이다. 민주당 소속 로 칸나 하원의원은 물가 상승률 2%라는 목표는 과학이 아니라 연준의 정치적 판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착륙’이 기대되는 가운데 무리하게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물가 상승률을 3.5%에서 2.25%로 낮추기 위해 경제를 짓누르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며, 물가 상승률은 절대불변하는 가치가 아니라고 전했다.

학계에선 목표치를 상향하자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지난 1월 전미경제학회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컸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당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까지 빠르게 낮추는 과정 자체가 가계와 기업에는 횡포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율을 2%로 낮추려고 하면 경제에 부담이 크다며 새로운 목표치로 3%를 제안했다.

이에 연준 인사는 즉각 반박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이 적절한지 논란보다 연준이 목표치를 재설정했을 때 시장이 받을 충격이 더 크고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바킨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국 7월 소매판매 등 지표를 언급하며 경제의 재가속 시나리오가 3∼4개월 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테이블에 올랐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율 2% 목표치를 바꾸지 않아도 미국 경제가 자연스레 연착륙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넓어졌다고 표현했다. 바킨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율 목표치 2%는 절대 달성할 수 없는 마법의 유니콘 숫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24일 시작하는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목표치 수정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반복적으로 밝혀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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