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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통화정책 회의 앞두고 엔화 가치 급격한 변동성

FX분석팀 on 07/22/2016 - 09:12

현지시간 21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다음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엔화 가치가 다시 급격한 변동성에 휘말렸다. USD/JPY 환율은 도쿄와 런던, 뉴욕 거래를 거치면서 급등세를 탔다가 다시 곤두박질치는 등 요란하게 움직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한 달 전에 BBC방송과 가졌던 인터뷰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외환시장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이른바 ‘헬리콥터 머니’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시장에서 USD/JPY 환율은 105엔대 초반으로 무섭게 추락했다(엔화 가치 급등).

이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기 전 도쿄 시장에서는 USD/JPY 환율이 107.5엔 부근으로까지 뛰어 올랐다. 일본 정부의 재정부양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배 많을 것이라는 보도가 대대적인 엔화 방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불과 몇 시간 사이에 환율이 2% 가까이 급등락한 상황에서 또 다시 ‘뉴스’가 전해졌다. BBC측이 ‘구로다 총재와의 인터뷰는 (브렉시트 이전인) 지난달 중순에 이뤄진 것’이라고 뒤늦게 알렸다. 이에 USD/JPY은 낙폭을 줄였으나 이미 진이 빠진 상태였다.

일본은행(BOJ) 대변인은 인터뷰가 지난달 17일 이뤄진 것으로 확인했다. 구로다 총재는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신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출의 의지를 재확인하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취하는 데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의 요동은 다음주 27~28일 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방증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BOJ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또 다시 키우고 있다. BOJ는 올초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시장의 예상과 달리 4월과 6월에는 추가 완화정책을 유보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제 일본은행이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을 것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씨티그룹 전략가들이 자사 고객과 직원 17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이달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를 예상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조치는 헬리콥터 머니이다.

지난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일본 방문 이후 헬리콥터 머니 이슈가 더욱 부각됐다. 버냉키는 지난 2002년 디플레이션 탈피 해법 중 하나로 헬리콥터 머니를 제안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인물이다. 헬리콥터 머니는 사실상 소비자들의 주머니에 돈을 바로 꽂아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말은 많지만 진짜 하늘에서 공짜돈이 떨어질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씨티그룹 조사에서 당장 이달에 헬리콥터 머니가 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31% 수준이었다.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40%로 더 많았다.

일각에서는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기대가 높을수록 BOJ가 이러한 기대를 일거에 날려 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BOJ가 정책을 유보하면 달러/엔 환율이 3% 넘게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8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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