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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기업들, 엔고에 신음.. 104엔땐 영업이익 21조원 이상 감소

FX분석팀 on 07/13/2016 - 08:26

참의원 선거 결과가 나오자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직후 일시적으로 달러당 100엔 밑으로 떨어졌던 엔화는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3.3엔으로 올랐다.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아베 신조 총리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하늘에서 돈을 뿌린다는 뜻으로 ‘헬리콥터 벤’으로도 불리던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일 아베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를 만난 것도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일본 언론에서는 버냉키의 조언을 받은 구로다 총재가 이달 말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QE)나 마이너스 금리 확대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엔화 수준은 달러당 120엔 수준인 연초와 비교할 때 여전히 15% 이상 절상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 수출기업들은 비상한 관심으로 환율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달러당 105엔’을 기준으로 경영계획을 짠 도요타자동차는 환율이 1엔 떨어질 때마다 수익이 400억 엔씩 줄어든다. 그나마 도요타는 보수적으로 경영계획을 짠 편이다. 수출 대기업 중에는 달러당 110엔으로 플랜을 짰다가 신음하는 곳이 상당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달러당 104엔가량인 상황이 이어질 경우 도요타와 캐논 등 주요 수출기업 25개사의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보다 1조9000억 엔 줄게 된다.

일본 정부는 엔화가 급락할 때마다 ‘시장개입 불사’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견제로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엔화 약세로 수익이 감소한 기업들은 투자를 하거나 임금을 올릴 여력이 줄어든다. 이는 결국 소비 침체로 이어져 아베노믹스의 최대 목표인 ‘디플레이션 탈피’ 달성을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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