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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엔고 직격탄.. 상반기 매출-순익 5년만에 감소세

FX분석팀 on 11/14/2016 - 08:31

엔화 약세(엔저)로 승승장구하던 일본 기업들이 엔화 강세 역풍에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 3월에 끝나는 올 회계연도 전체 순이익은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지만 미국 대선 결과와 엔화 환율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새해 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현지시간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 1501곳의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6%, 11%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함께 줄기는 5년 만에 처음이다. 신문은 엔화 강세가 가장 큰 악재가 됐다고 지적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 들어 11%가량 올랐다.

다만, 하반기까지 포함한 올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4% 줄겠지만 순익은 19조7000억엔으로 지난해에 비해 7% 늘어날 전망이다. 회계연도 기준으로 일본 기업의 순익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건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원자재 가격 회복세에 따른 원자재 거래업체의 실적 개선과 통신, 건설 등 내수업종의 선방이 두드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엔고 흐름에 다소 제동이 걸리면서 토요타 등 제조업계의 실적도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토요타는 지난 8일 7-9월에 기대 이상의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며 올해 순익 전망치를 1조5000억엔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1000억엔 늘려 잡았다. 다만 이는 지난해보다는 33%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에 공식 취임하면 경영환경이 다시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가 달러 약세를 부추겨 엔화 강세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멕시코를 북미시장의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NAFTA를 전면 재검토하거나 최악의 경우 폐기하면 일본 자동차업계의 북미시장 전략이 뿌리채 흔들리게 된다.

일본 해운업체인 니혼유센의 나이토 타다아키 사장은 NAFTA에 무슨 일이 생길지 걱정이라며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이 정체되면 일본 자동차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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