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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동성 위기’ 급속으로 악화.. MPS 은행 부실 규모 88억 유로

FX분석팀 on 12/27/2016 - 08:23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은행이자 현재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의 원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 은행의 자본 부족 규모가 이제까지 알려졌던 50억 유로에서 88억 유로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은행권 전체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성명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이탈리아 3위 은행인 MPS의 유동성이 ‘급속한 악화(rapid deterioration)’를 보였으며 자본 부족분이 8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CB는 MPS의 유동성이 지난 11월 30일~12월 21일 사이에 급속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MPS의 순 유동성(net liquidity)은 121억 유로에서 77억 유로로 급전직하했다.

앞서 21일 이탈리아 의회는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가 요청한 200억 유로의 구제금융 대출안을 승인했다. 이는 부실대출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MPS 등 은행권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탈리아 정부 구제금융의 첫 수혜자는 MPS가 될 것으로 보인다. ECB는 MPS에게 오는 12월 31일까지 자본 부족분 50억 유로를 확충하라고 요구했었다. MPS는 ECB에 50억 유로의 자본 확충 기한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ECB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MPS의 부실은 50억 유로를 쏟아 부어도 해결이 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ECB는 피에르 카를로 파두안 이탈리아 재무장관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MPS의 자본 부족이 당초 알려졌던 50억 유로보다 크게 늘어난 88억 유로에 달한다고 통보했다. 지난 7월 유럽의 전체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MPS의 자본 부족분은 50억 유로였던 것으로 나타났었다.

문제는 MPS의 부실을 메우고 나면 나머지 부실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한 여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2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확보했는데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은행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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