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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이사, 매우 좋은 지표봤다.. “금리인상에 신중”

FX분석팀 on 09/06/2023 - 09:29

5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 대표적 매파 인사로 꼽혀온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지난주 자신들은 정말 좋은 경제 지표들을 봤다면서 고용시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다소 완화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월러 이사는 연준이 금리인상 결정을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이어질 경우, 그냥 앉아서 경제 지표를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공개된 8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3.8%로 약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임금 상승폭은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누적된 긴축 여파로 뜨거웠던 노동시장도 냉각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확인된 셈이다. 같은 주 공개된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3.3%)의 경우 직전월보다 상승폭이 소폭 높아졌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그간 고강도 긴축 메시지를 내놓았던 월러 이사는 연준이 조만간 어떤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9월 금리동결 가능성에 좀 더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주 지표를 보면 고용시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몇달내 인플레이션이 완화추세를 보인다면 우리는 꽤 좋은 상황에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일시적이지 않은지,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행보를 멈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표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러한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계속되는지 봐야 한다면서 과거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급상승했던 사례들을 꼽았다. 그렇기에 연준으로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선언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용보고서 공개 후 시장에서는 연준을 둘러싼 긴축 종료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이상 반영 중이다. 앞서 연준이 공개한 6월 점도표 상으로는 연내 한 차례 더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더 이상의 금리인상이 없다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골드먼삭스 역시 최근 지표를 기반으로 미국이 12개월 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췄다. 또한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다. 연준은 앞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치인 5.25~5.5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다만 월러 이사는 금리를 한번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면, 한 번의 인상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매파 입장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금리를 한번 더 인상하더라도 고용시장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진짜 위험에 처해있다는 게 명백하진 않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추가 긴축이 불필요한 경기침체, 일자리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Fed 내 비둘기파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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