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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100년 만기 국채 ‘사상최대 35억유로’ 발행

FX분석팀 on 09/13/2017 - 09:23

현지시간 12일 오스트리아가 사상 최대 규모로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초장기물 채권에 대한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

파인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는 100년물 국채를 발행해 35억유로를 조달했다. 응찰규모는 114억유로에 달했고, 수익률은 2.112%로 결정됐다. 이번 발행분은 유로존 최초의 신디케이트 100년물이다.

신디케이트 채권은 대형 은행들로 이뤄진 그룹에게 발행 물량을 나눠 매각하는 방식이다. 국채 시장이 작은 국가들에서 일반적인 신디케이트 방식은 은행들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로 발행비용이 높아지지만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다.

지난해 벨기에와 아일랜드가 1억유로 어치 100년물을 발행했지만, 당시 물량은 비공개 방식이었다.

초장기물 발행은 비단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광범위한 추세로 이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각국 정부가 발행한 초장기물은 63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장기물 발행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올해 발행된 채권은 436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국가부도로 수 십 년 동안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추방됐던 아르헨티나까지 100년물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투자 열기를 엿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100년물 발행해 27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다만, 듀레이션(이자율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은 8년으로 짧았다. 8%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반면, 오스트리아 100년물의 듀레이션은 44년에 달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수하기 전에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FT는 설명했다. 국채만이 아니다.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서 평균 듀레이션은 사상 최고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수익률이 조금만 올라도 가격에 큰 충격이 미쳐질 수 있다.

장기물에 대한 왕성한 수요는 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낮은지를 방증한다고 FT는 지적했다. 한 뱅커는 FT에 “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은 50년물 이상밖에 살 수 없다”며 “추가 수익을 위해 투자 지평을 그만큼 넓혀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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