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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약발 끝?.. 엔저 베팅 급감

FX분석팀 on 08/13/2013 - 11:28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엔저 기조가 최근 주춤해 지지면서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다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베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성패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USD/JPY 환율을 주목해왔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무제한 양적완화는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77엔 선에서 지난 5월 103엔을 돌파하기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USD/JPY 환율은 최근 96-97엔 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지시간 12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이날 낸 월례 투자자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아베노믹스에 기대를 거는 것을 포기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일본은 물론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 걸쳐 있는 77개 채권펀드 운용사들의 엔저 베팅 규모가 아베노믹스 출범 이전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것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결과라고 지적한다. 특히 아베 정권 내부에서 내년부터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을 놓고 흘러나오는 불협화음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통상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은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지만 엔화엔 오히려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올 들어 엔화를 대거 팔아치운 것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내세운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아베노믹스가 실패해 일본의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엔화를 팔 이유가 없어진다. 엔저 기조가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도카이도쿄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저 기조가 단기적으로는 지속되겠지만 USD/JPY 환율은 곧 90엔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는 아직은 엔화 약세 전망이 대세이고 전문가들은 USD/JPY 환율이 향후 6개월 새 105엔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엔화 강세를 부추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게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가능성이다. 아베가 이끄는 자민당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폐쇄한 원전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전이 다시 가동되면 화석연료 수입 급증이라는 엔화 약세 요인이 사라지는 셈이 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과거 추세를 근거로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은 달러보다는 엔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Fed)가 2010년 6월과 2011년 6월 각각 1, 2차 양적완화를 중단했을 때 모두 USD/JPY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Fed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내년 6월께 프로그램을 아예 중단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안전자산 수요를 늘려 엔화 가치를 띄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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