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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총재, 금리인상 서둘러야 신흥시장 충격 없을 것

FX분석팀 on 03/24/2015 - 11:46

현지시간 23일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 대표적인 매파 인물인 제임스 블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제로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다간 자산 버블이라는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러드 총재는 연준이 가능한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나중에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 상당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서둘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속도 조절을 통해 시장에 충격을 덜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블러드 총재는 1990년대의 닷컴 버블, 2000년대 주택 버블 등을 거론하며 제로금리 기조 장기화의 역풍을 경고했다. 그 때와 같은 상황에서 제로금리는 너무 낮아 자산거품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산거품은 일단 생기면 통제 불능 상황에서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하며 터질 때까지 계속 커진다고 말했다.

블러드 총재는 올 들어 일부 경제지표가 나빠진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제로금리 기조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문제 삼는 저인플레이션 역시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국제 유가가 안정을 되찾으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저유가는 앞으로 소비를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러드 총재는 저인플레이션은 제로금리 정책을 합리화해주지 않는다며 저인플레이션으로 합리화할 수 있는 것은 제로금리가 아니라 보통보다 낮은 금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도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최근 두드러진 달러 강세에 이미 금리 인상 전망이 반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달러 가치가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성장률은 장기적인 추세보다 1%포인트가량 더 높아지고 덕분에 실업률은 2000년대 저점인 4.2%, 1990년대 저점인 3.8%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2월 실업률은 5.5%를 기록했다.

블러드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자산 가치가 오르면 신흥시장에서 급격한 투매가 일어나 세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연준이 이미 오랫동안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금리인상 효과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그는 연준이 다른 나라의 공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일은 없겠지만 신흥시장은 그동안 미국의 느슨한 통화정책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은 국내 경제를 위한 것이지만 우리는 미국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신흥시장 등 모든 면을 고려한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신흥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러드 총재는 올해 연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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