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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표 호조에도 소비심리 부진한 이유.. “주거비 인플레 탓”

FX분석팀 on 11/16/2023 - 07:19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도 소비 심리가 부진한 이유는 주택 비용과 같은 특정 항목의 인플레이션이 더 잘 체감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보이며 주식과 채권 시장이 급등세를 이어갔으나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WSJ은 경제지표와 소비심리가 불일치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여타 항목보다 휘발유, 식품, 주택 인플레이션에 더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매체는 특히 주택은 결혼, 육아, 커리어, 주거 위치 등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WSJ은 휘발유와 식료품의 경우 매주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을 쉽게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실제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은 2021년 1월 이후 각각 43%, 20%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PI는 15% 상승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를 담당하는 조안 수 디렉터는 인터뷰에서 식품이나 가스 가격을 자발적으로 언급한 응답자들이 늘었고 이를 언급했던 응답자들은 그렇지 않은 응답자들에 비해 훨씬 부정적인 심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WSJ은 다행히도 휘발유 가격은 작년 중순 정점에 비해 3분의 1가량 내려왔고, 식료품 가격은 하락하지는 않았으나 전년 대비 2% 오르며 상승 폭이 작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주택 가격은 계속해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가주거비(OER)는 2021년 초부터 17% 상승했다.

CPI를 발표하는 미국 노동통계국은 자신이 보유한 주택을 임차할 경우 얼마를 받을 것으로 보느냐는 설문조사를 통해 주택 가격이 아닌 자가주거비를 집계해 주택소유에 드는 비용을 측정한다.

실제 시장참가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주택 가격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급등하며 미시간대 조사에서 현재가 주택을 사기 좋은 시기라고 관측한 소비자 비율은 1982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미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2021년 1월 이후 미국 주택 가격은 29% 올랐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에 따라 일반적인 주택 구매자는 월간 원리금 상환에 2021년 초의 두배가 넘는 약 2,2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WSJ은 모기지 금리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라 낮아졌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향하지는 않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존 번스 부동산 컨설팅(JBREC)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번스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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