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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안 사” 중국 엄포에.. 미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FX분석팀 on 01/11/2018 - 08:26

현지시간 10일 중국발 엄포성 뉴스에 미국 주식과 국채 및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블룸버그가 중국정부의 관료들이 “매력이 떨어진” 미국 국채를 덜 사거나 매입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보도하면서 뉴욕 금융시장이 한 때 크게 출렁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고, 미국의 달러화 가치는 일본 엔화에 대해 6주여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사상 최고치 동반 경신행진을 펼쳐왔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함께 하락 반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외환보유고 구성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보유한 외환은 약 3조달러로 세계 1위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1900억달러로 역시 세계 1위다.

블룸버그가 이날 인용한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교역관계 긴장도 미국 국채매입 속도를 늦춰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료들은 미중 교역 긴장이 왜 미국 국채 매입을 줄여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과거에 미국 국채 보유가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늘거나 줄었다는 점만 지적했다.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의 미국 국채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말파스 차관은 미국 국채 시장은 깊이가 있고 견고하며 미국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높다며 강한 경제와 더불어 그 깊이와 견고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말파스 차관은 중국 경제가 국영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과 자본의 배분을 왜곡하는 정부보조금을 우려하며 반격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2.597%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아 수익률 상승폭은 0.4bp(1bp=0.0%) 수준으로 줄었다.

USD/JPY 환율은 1.08% 하락한 111.43엔에 거래됐으며, EUR/USD는 0.11% 오른 1.1950달러를 기록했다. USD/JPY는 장중에는 111.29엔까지 내려가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9% 하락한 92.3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06p(0.11%) 내린 2748.23로 마감했다. 개장초 2736.5까지 밀리기도 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이미 미국 국채 보유 속도를 줄였으며, 안정적이고 유동성 높은 달러화 자산 보유 필요성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 손상 없이 비중을 대폭 더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을 넣을 수 있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를 통해 위안화 환율을 조절한다. 또한 중국이 환율 안정을 바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환보유액 구성에 대한 조정이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축소 논의에 대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할 경우 중국은 미국의 금리를 즉각 올릴 것임을 경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주 후 새로운 몇 가지 관세 조치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광범위한 제한, 중국 정부의 부실한 지적재산권 조사에 대한 처벌적 조치 등이 포함된다.

블룸버그의 이번 보도에 앞서 전날에는 일본은행이 일본 장기국채 매입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올해 테이퍼링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높아지면서 국채 가격 하락 우려가 커졌다.

BMO 캐피털마켓츠의 애런 콜리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미 미국 국채를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발 뉴스가 우려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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